[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 ‘길바닥 밥장사’와 ‘팽봉팽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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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 ‘길바닥 밥장사’와 ‘팽봉팽봉’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4.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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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칼럼니스트]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이 돌아왔다. 그것도 JTBC에서만 4월에 두 편이 방송을 시작한다. <대결! 팽봉팽봉과 <길바닥 밥장사가 그것이다.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은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예능과 온라인바카라를 소재로 하는 예능을 합친 장르다. 두 장르의 장점을 모은다면 대중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거라는 의도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다.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예능은 대체로 여행 콘셉트가 많다. 다양한 조합의 연예인들이 해외 명소를 찾아다니며 모종의 미션을 수행하는 서사가 주류를 이룬다. 반면 온라인바카라 예능은 전문 온라인바카라사가 등장하거나 아니면 온라인바카라를 잘하거나 아예 못하는 연예인이 등장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온라인바카라를 해내는 과정을 주로 보여준다.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의 대표가 있다면 아마도 tvN의 <윤식당일 것이다. 연예인들이 온라인바카라사가 되어 외국에서 식당을 차리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온라인바카라를 파는 예능 프로그램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백종원이 등장하는 <장사 천재 백사장 시리즈도 등장인물이 다를 뿐 비슷한 콘셉트다. 제작진은 전혀 다른 차별점이 있다고 억울해하겠지만 구조적으로나 서사적으로 봤을 때 똑같다.

그렇다면 4월에 방영을 시작하는 <대결! 온라인바카라(이하, 온라인바카라)과 <길바닥 밥장사는 어떤 차별 포인트가 있을까.

실제 요식업자인 연예인이 출연하는 ‘온라인바카라’

4월 19일에 방영을 시작하는 <팽봉팽봉은 이봉원과 팽현숙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실제로 식당 주인이다. 이봉원은 짬뽕집을 팽현숙은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데 직접 온라인바카라까지 한다고 한다. <팽봉팽봉은 이런 두 사람이 해외의 작은 섬에 나란히 두 개의 식당을 내고 영업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고 영상을 보면 남국의 바닷가에 두 식당이 나란히 있다. 바다를 마주한 식당은 아담하지만 깔끔하고 예쁘다. 온라인바카라사이며 사장인 이봉원과 팽현숙은 각자의 방식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 한다. 한국식 온라인바카라라는 걸 강조하며.

그런데 낯설지 않다. 예전부터 봐 왔던 온라인바카라의 예고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시각적으로 그랬다는 것인데 어쩐지 <윤식당의 초기 모습을 보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이 온라인바카라을 기획하고 제작한 이진주 PD가 <윤식당에 참여했던 제작진이었다.

이진주 PD는 이른바 ‘나영석 사단’이었다. 그렇다고 나영석류 온라인바카라만 참여한 건 아니었다. tving의 <환승연애도 이진주 PD의 작품이다. 그래도 나영석 PD와 함께 <윤식당 시리즈를 기획하고 제작하며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건 사실일 것이다. ‘채널십오야’ 유튜브 채널을 보면 나영석 PD와 이진주 PD가 과거 무용담을 나누는 영상이 여럿 올라와 있다.

<환승연애의 화제성을 놓고 보면 이진주 PD의 <팽봉팽봉은 여느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과 다른 차별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같은 시기 KBS 코미디언으로 활약했던 이봉원과 팽현숙이 경쟁을 벌이는 합도 볼만할 듯하다. JTBC는 이런 자신감에서 토요일 저녁 황금대 시간에 편성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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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온라인바카라예능 프로그램 '팽봉팽봉'

유럽에서 자전거 타고 ‘길바닥 밥장사’

4월 8일에 방영을 시작한 <길바닥 밥장사는 연예인들이 자전거에 온라인바카라 도구와 재료를 싣고 돌아다니며 한국 음식을 파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배경은 유럽의 스페인이다.

이 프로그램의 차별 포인트는 자전거에 있다. 자전거에다 카트를 달고 불판 등 온라인바카라 도구를 설치했다. ‘푸드 바이크’다.

온라인바카라 도구를 싣고 이동하는 콘셉트로만 보면 과거 이연복 셰프가 중국과 미국에서 푸드 트럭에서 한국풍 중식을 팔던 tvN <현지에서 먹힐까 시리즈가 떠오른다. 다만 도구가 트럭에서 자전거로 바뀌었고 배경 또한 유럽으로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길바닥 밥장사 제작진은 첫 회에서 푸드 바이크 제작 과정을 제법 상세히 보여주었다. 출연진인 류수영이 적극 의견을 내는 모습도. 제작진뿐 아니라 출연진까지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 참여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한편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손님을 찾아다닌다는, 여느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과 차별 지점이 있다는 걸 강조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다른 출연진들도 나름 역할을 맡았다. 온라인바카라를 담당하거나, 열정을 담당하거나, 혹은 영어를 담당하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비슷한 능력치의 출연진들이 등장하면 재미가 없다. 서로 다른 수준 혹은 캐릭터가 겹치지 않아야 뭔가 케미가 발생하듯 <길바닥 밥장사 출연진들은 다양한 캐릭터와 천차만별한 온라인바카라 능력치를 첫 회에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류수영이 화면에 비칠 때마다 기시감이 들었다. 그가 등장하는 다른 온라인바카라 예능이 떠오른 것. 배우인 류수영은 온라인바카라 또한 잘해 다양한 온라인바카라 예능에 출연하고 있는데 심지어 현재 지상파에서 방영되고 있는 해외 온라인바카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있다. SBS <정글밥2- 페루밥, 카리브밥이 그 프로그램이다.

비록 요일은 다르지만, 해외를 배경으로 하는 온라인바카라 예능에 같은 출연진이 나온다는 건, 한 배우가 여러 드라마에 동시에 출연하는 행위와 비교되지 않을까. 그것도 주역으로. 시청자로선 기시감, 혹은 새롭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는 지점이다. 그래도 차별 지점이 있다는 자신감에서 JTBC는 편성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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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온라인바카라예능 프로그램 '길바닥 밥장사'

해외 온라인바카라 프로그램에서 비춰주지 않는 장면

해외 온라인바카라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해외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린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프로그램만 보면 온라인바카라 솜씨와 열정만 있으면 요식업에 성공할 거처럼 보인다. 그곳이 해외라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화면에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 장면 혹은 과정이 있다. 사전 세팅이다. 여기에는 식당이나 장소를 섭외해 허가를 받고 방송 콘셉트에 맞게 현장을 수리하는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이 과정에는 대부분 제작진이 관여한다. 손님 또한 자발적으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방송 출연에 동의한 이들이다. 즉 영상으로 송출될 수 있으니 관대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출연진들은 모든 게 세팅된 현장에서 사전에 합의된 역할을 맡으면 된다. 대본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실제는 아니다. 계약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일종의 역할극 혹은 ‘체험, 삶의 현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생업을 이어가는, 인허가와 세팅은 물론 모든 걸 손수 준비해야 하는 실제 요식업자의 삶과는 다르다. 그래서 제작진의 관여가 많이 느껴질수록, 그러니까 여느 온라인바카라과 다른 지점을 발굴한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면 할수록 대중들은 거리감을 느끼지 않을까. 지금의 대중은 배경과 소재에 혹하고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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