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토토 도박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조성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건립 계획안을 종전 105층(561m) 1개동에서 54층(242m) 3개동으로 변경했다. 토토 도박그룹이 서울시 절차에 맞춰 층수를 낮춘 설계 변경안을 제출하면서 양측이 공공기여 등에 대한 재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시는 GBC 사업 시행자인 토토 도박그룹으로부터 개발 계획 변경안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토토 도박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원 규모에 매입해 사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옛 한전부지(사업 면적 7만 9341.8㎡)에 지상 105층 타워(업무) 빌딩 1개동과 35층 호텔 1개동, 저층의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0년 5월 105층 높이의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착공에 나섰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치솟는 공사비와 글로벌 경영 환경 급변 등으로 기존 초고층 설계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나섰다. 결국 토토 도박그룹은 개발 계획 변경을 위해 지난해 2월 변경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지난해 토토 도박그룹이 제시한 설계변경안은 105층 1개동에서 55층 높이 2개동과 이보다 낮은 저층부 4개동을 짓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후 인허가 절차를 두고 서울시와 토토 도박그룹은 갈등을 빚었다. 105층 계획은 사전협상을 통해 용적률 상향과 공공기여 등을 모두 확정해 결정한 것으로 층수를 낮추려면 재협상이 필요하다며 서울시가 강경하게 맞섰다. 이에 토토 도박그룹은 지난해 7월 '55층 쌍둥이 빌딩' 계획안을 철회했고, 이번에 지상 54층 3개동 건축 계획안을 서울시에 접수했다.
서울시는 민간과 전문가, 공공토토 도박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추가 협상을 추진하고 향후 협상 결과를 반영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절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토토 도박 GBC는 서울 동남권 개발의 역점 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축임에도 기존 계획 결정 이후 오랜 시간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며 “건설 경기 불황 등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서 사전 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해 서울 도시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랜드마크보다 실리 챙긴 토토 도박
토토 도박그룹이 50층대 건물 여러 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한 결정적 배경으로 실리 챙기기라는 평가다.
2016년 2조원대로 추산됐던 '105층 GBC' 공사비는 설계 변경을 제안했던 지난해 기준 5조원을 훌쩍 넘길 것토토 도박 예상됐다. 특히 100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사업의 평균적인 물가 상승 비율이 상대적토토 도박 더 높아 공사비 부담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높아진 공사비는 토토 도박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2020년 토지를 매입한 토토 도박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GBC 시공을 맡겼다. 계약규모는 현대건설 1조7923억원, 현대엔지니어링 7681억원으로 7대 3의 비율이다.
50층대 여러 동으로 설계를 바꾸면 토토 도박건설과 토토 도박엔지니어링 입장에선 높아진 공사비를 감내하면서 최초 설계를 따르지 않아도 된다. 그룹의 '맏형'격인 주력 계열사를 상대로 공사비 증액 협상을 해야하는 부담도 씻을 수 있는 데다 설계를 변경하면 비교적 자연스럽게 공사비 재산정도 가능하다.
토토 도박그룹은 초고층 타워를 50층대 여러 동으로 분산하면서 아낀 투자비를 첨단기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토토 도박그룹은 앞서 지난해 3월 GBC 개발이 본격화하면 2026년까지 4조6000억원의 투자와 9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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